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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ve Been On) Yellow Wave (2019)

by 윈터본 2026. 5. 13.

 
(We've Been On) Yellow Wave (2019)
 
Album Art by 주현규
 
멜론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296024.com/album/detail.htm?albumId=10286746
지니 https://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1225303
스포티파이 https://open.spotify.com/album/3bDGCkpMAOahzfOCCGWwru
애플뮤직 https://music.apple.com/us/album/weve-been-on-yellow-wave/1575666195
 
 
'마들렌' 아티스트 이름으로 발매된 정규 앨범이다.
 
mindgray가 '결핍'이었다면, mindyellow는 '충만'이었다.

발매 당시 아티스트 이름으로 '마들렌'을 선택한 이유는 '위로'에 있다.
마들렌은 영화 <아멜리에>에서 언급된 바, '막달라(눈물샘)'을 의미하지만 일상 속에서는 간단한 디저트 이름이기도 하다.
슬픔의 더께 속에서 사는 누구나에게 지나친 사유를 요구하지 않고 위로가 되는 음악을 쓰고 싶었다.
아울러 외부에서 위안을 얻지 않고, 내 스스로가 위안이 되는 창작자가 되고 싶었다.
 

(발매 당시 앨범 정식소개글)

“순간을 영원으로”

모네가 그린 수십 장의 [수련] 속 풍경들은, 지금 모네의 정원에 가도 우린 결코 볼 수 없죠. 모네가 포착한 그 풍경은 단순한 외관이 아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포착한 ‘순간’은 주관성을 내포합니다. 그가 풍경을 감상했을 때 객관적인 감각기관뿐 아니라, 경험을 거쳐 정립된 주관이 개입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의 머릿속에 맺혔던 풍경은 자기 자신 말고는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풍경이죠. 모네와 같은 여러 인상파 화가분들은 자신이 경험했던 그 ‘순간’을 화폭에 담음으로써 영원성을 부여하였습니다. 또한 영원성이 부여된 작품을 통해, 그 화가들만이 경험하고 지각했던 풍경을 대중은 공감할 수 있게 되었죠.

공교롭게도 사진 기술이 태동하게 된 시기는 인상파의 활동 시기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여기서 사진이라는 매체가 기술적 측면의 객관성뿐 아니라, 촬영자의 정립된 주관을 통하여 행해지는 각도 조정과 보정 등의 선택에 의해 순간적인 풍경이 영원성을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인상주의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저는 보았습니다. 오늘날 사진 중심 SNS의 성행도 이 본질에 일정 부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자신이 포착한 순간을 사진을 통해 영원성을 부여하여 SNS라는 플랫폼에 전시를 여는 것이고, 서로가 서로의 사진을 빠르게 공유하고 소비하는 것. 즉, 우린 모두가 예술가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We’ve Been on Yellow Wave). 이렇듯 우리가 SNS 등으로 낭만을 남기려 하는 열정이 인상주의의 본질과 유사하다는 점이 제게는 조금 감동적이었습니다.

[(We’ve Been on) Yellow Wave]는 이러한 인상주의에 대한 단상들에서 시작된 작품집입니다. 필립 시드니의 소네트 ‘Astrophel and Stella’에서 차용된 ‘To Stella’로 작품은 시작되고 ‘From Astrophel’로 작품은 끝이 납니다. 즉, 화자는 Astrophel(별을 사랑하는 이)입니다. 그리고 Stella(별)는 Astrophel이 영원히 담아두고픈 ‘순간’입니다. Stella는 듣는 분에 따라 다를 거예요. 잊지 못할 여행일 수도 있고, 일상의 찰나의 행복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동경하는 연예인일 수도 있고, 혹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막연히 꿈꾸는 낭만일 수도 있습니다. 작품을 듣는 여러분은 감상 동안에 Astrophel이 되어, 자신의 영원시 하고픈 Stella를 떠올리며 마음에 인상파의 그림을 그리시면 됩니다.

작중에서 Stella에 대한 Astrophel의 동경은 1~4번 트랙까지 황홀하게 이어집니다. 그러다 Astrophel은 5~6번 트랙에서 그의 감정은 지나치게 고조되어, 7번 트랙에서는 자아를 잊는 극단적인 동경에 이르게 되지요. 마치 낭만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나 기대에 의해 자아가 왜곡되거나 과장되곤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Astrophel은, 자신이 자기 외부에서만 낭만과 위안을 얻으려 했기에 옥생각으로 피폐해졌음을, 그로 인해 낭만의 동경 의의를 잃어버렸음을 깨닫게 돼요. 8~9번 트랙은 그런 Astrophel의 회복을, 예이츠의 ‘The Lake Isle of Innisfree’ 육성 낭독이 어우러진 10번 트랙은 Astrophel의 성숙을 담음으로써 작품은 끝이 납니다.

 
1. To Stella
 
 - Astrophel이 앨범의 화자인 만큼, 편지 서사의 느낌을 주고자 트랙순서를 To Stella ~ From Astrophel로 배치하게 되었다. 
 - 코드 진행은 New Order의 ‘Regret’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사운드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곡은 Phum Viphurit의 ‘Long Gone’이었다. 그 감성 위에 내 취향의 과하지 않은 슈게이징 기타 사운드를 입히고, 간단한 플럭 리듬을 넣어 보았다.
 - To Stella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후렴구에서 터지는 공간감이다. 이를 위해 똑같은 코드를 연주하는 악기를 6개를 쌓았다. 이런 방식은 Sigur Ros의 사운드, 특히 <Valtari> 음반의 사운드를 동경하는 차원에서 행해진 방식이었다. 아울러 적합한 드럼 사운드를 찾는 게 곡 자체를 쓰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걸렸던 것 같다. 
 
 
 
2. HAVME!
 ㅇ Credit : 상상이상이상길 (Arrangements), 채린 (Vocal)
 ㅇ 가사 및 그 밖의 상세사항은 HAVME! 싱글 포스트 참조
 
 - 앨범 제목은 <(We’ve Been on) Yellow Wave>지만, 그간 앨범 제작 및 세션 기간을 mindOOO 식으로 칭해왔었다. 2017년은 mindblue, 2018년은 mindgray, 이번 작품은 mindyellow 세션이다. 이 곡은 mindyellow 세션의 시작점으로, 처음 작곡을 시작했을 때부터 써 온 그간의 곡들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곡이었다.
 
 
 
3. 오션
 ㅇ Credit : 판다정 (Vocal)
 
 ㅇ 가사
 
마음에 파도가 닥쳐와
몰랐던 색채가 따뜻해
똑같은 세상이 아니야
일부러 과장하는 건 맞아

너무나 맑은 물결에
멈췄어 넌 너무 따뜻해
순간의 감정은 알지만
그래도 나머진 모를거야

누구도 몰라
 
 
 - 화자 Astrophel의 Stella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이어지는 트랙.
 - 청량한 슈게이징 사운드는 Ride의 <Nowhere> 앨범에서 강한 영향을 받았고, 특히 도입부는 'Kaleidoscope'라는 트랙의 오마쥬이기도 하다. 그리고 Verse 파트에서 근음 대신에 높은 키를 연주하는 베이스는 My Bloody Valentine의 ‘I Only Said’ 트랙의 베이스 라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 가사는 본인이 썼고, 보컬 멜로디는 판다정이 작곡한 것이다.
 - (‘순간의 감정은 알지만 그래도 나머진 모를 거야’) 자신이 동경하는 누군가가 소중하고, 누군가를 오래 알아왔어도 그 누군가로부터 느끼는 순간의 감정 이외의 나머지는 우린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Astrophel은 결코 Stella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없다.
 
 
 
4. 爛開
 ㅇ Credit : 예빈 (Lyrics, Narration)
 
 ㅇ 가사
 
노랗고 작은 세계, 안식처
동굴, 둥지, 혹은 행성
그것을 이루는 모든 사소한 것들이 
궁금하고 또 궁금해져서 파괴할 수 없는
작고 두려운 존재
 
 
- 본래 ‘난화’의 제목으로 2017년 첫 작품집 mindblue.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이 곡은 mindblue.에서 유일하게 인상주의 컨셉트를 차용하여 만든 곡이었기 때문에 재해석되어 수록되었다. 참고로 푸른 꽃 그림이 ’17년 mindblue.의 앨범 아트인데(drawn by 판다정), 유화와 인상주의의 기조가 반영된 작품이다.


- 신입생 무렵 송도에서 지낼 때 썼던 곡이다. 사진과 같이, 하늘이 구름으로 뒤덮여 있음에도 지평선 너머 햇빛이 비치는 풍경을 보고, 당일에 작곡하여 그 순간의 감회를 담았다. 인상파 컨셉트의 작품집을 만들겠다는 포부의 시작이기도 했다. 
- 사운드는 Radiohead의 영향을 받았고, 후반부 아르페지오 사운드는 Jonny Greenwood의 클린 톤 사운드를 재현하려 노력했으며 기교적이지 않은 베이스 또한 Colin Greenwood의 영향을 받았다. 기타 플럭 멜로디는 The 1975의 연주 스타일에서 비롯되었다.
- 가사는 예빈의 여러 단편 작품 및 글의 한 구절이다.
- 어쩌다 보니 트랙이 끝나고 정적이 10초 가량 이어지게 되었는데, 다음 트랙과 나름 유기적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대로 두었다.
 
 
 
5. PERMEATE:
 ㅇ Credit : Onda (Vocal)
 
 ㅇ 가사
 
바람이 흩어지고
노란 잔상만 남아
그 맑은 물결을
그 순간을 영원으로

Drawing yellow wave
Though evanescent
그 순간을 영원으로
Then we can PERMEATE

구름이 부서지고
노란 인상만 남아
그 맑은 물결을
그 순간을 영원으로

Drawing yellow wave
Though evanescent
그 순간을 영원으로
Then we can PERMEATE
 
 
- 타이틀 곡으로, Astrophel의 가장 건강하고 낭만적인 동경을 담았다.
-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러밍 사운드는 Slowdive의 영향을 받았고,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는 My Bloody Valentine의 베이스 사운드에 영감을 받았다. 코드 진행은 Joy Division의 'Ceremony'와 The Smiths의 코드 운용 방식이 영감이 되었다. 

 
 
 
6. mindyellow
 ㅇ Credit : 예빈 (Narration)
 
- 질주하는 듯한 어쿠스틱 기타 라인이 마치 퍼커션의 역할을 하는 것과 그리고 기승전결이 있는 구조를 추구하였다. 
- 일렉트로닉 댄스 측면이 반영된 곡인데, 이는 Mondo Grosso의 스타일이 담겨 있는 것이다. 가수 본인이 보컬을 하지 않고 싱어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Mondo Grosso의 스타일 자체가 내 음악 활동의 영감이기도 하다.
- 형식적으로는 디즈니 단편 애니메이션 <Paperman>의 OST에서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후반부의 디스토션은 Nine Inch Nails의 영향을 받았고, 핑거스타일 코드 진행은 디즈니 영화 <코코>의 영향을 받았다.
- 나레이션 Under love’s heavy burden do I sink 대목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를 그대로 따왔다.
 
 
 
7. 부조리극
 ㅇ Credit : 상상이상이상길 (Arrangements), HUH (Vocal)
 
 ㅇ 가사
 
침전하길 좋아하던
텅 빈 자기같던 마음이
가장 아름답게 감기어 한껏
품 안에서 무뎌지네

이 순간을 영원으로
서투른 건 여전하지만
이 순간을 영원토록
다른 건 지나치게 가벼워

번지기를 좋아하던
잿빛 하늘 같던 마음이
가장 화려하게 펼치어 한껏
품 속에서 물드네

이 순간을 영원으로
서투른 건 여전하지만
이 순간을 영원토록
다른 건 지나치게 가벼워

부유하는 새벽공기에 우린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솔직함은 매력적일까
익숙함은 폭력적일까
그리고

이 순간을 영원으로
서투른 건 여전하지만
이 순간을 영원토록
다른 건 지나치게 가벼워

이 순간을 영원으로
항상
이 순간을 영원토록
다른 건 지나치게 가벼워

너무나도 가벼워
 
 
- 낭만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자아의 해체와도 같은 건강하지 않은 부조리가 수반될 때가 있다.
- 정통 록 사운드를 담으려 했던 곡으로, 코드 진행과 로파이스러운 사운드는 Sparklehorse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King of Nails’ 곡의 색채가 많이 묻어나 있다. 초반부 신스 사운드는 Stereophonics의 'Maybe Tomorrow'에서 힌트를 얻었고, 베이스 기타 대신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도입한 건 Lasse Lindh의 ‘Walk with Me’ 트랙의 영향을 받았다. 그밖에 꽉 찬 와우 사운드는 The Stone Roses의 영향을, Verse 3에서 모든 악기가 극단적으로 빠지는 방식과 과격한 드럼 사운드는 Nine Inch Nails에서 영향을 받았다.
- 본래 초기버전은 Travis나 Coldplay 처럼 따뜻한 사운드의 브릿팝이었다.
 
 
 
8. Interlude (thanks)
 
- 3번 트랙과 코드진행을 같이 하는 인터루드 트랙.
 
 
 
9. 옥생각
 ㅇ Credit : 상상이상이상길 (Arrangements, Vocal)
 
 ㅇ 가사
 
스쳐가던 열정이던
흰 벚꽃은 지고
더 토라진 일상 속의
노란 물결에
노 저어가는 소리가
정말로 낭만적일까
날카로운 뱃고동이
그저 폭력적일 뿐일까

태연자약한 생각에 
색채를 담고
한결 같은 마음에는 
성숙을 담고
있었던 일 있을 일에 
낭만을 담고
없었던 일 없을 일에 
지혜를 담고

지독하게 구하는 영감
나는 내가 너무 많아
고질적인 감정 파시즘
사람은 고쳐 쓰는 거야
이기적인 결핍을 탈피
뽑고 감정의 충치
절박하게 구하는 영감
마음에는 주단을 깔아

워낙에 잡음이 많아 근데
왜 그런 소음만 달고 살아
나만 바뀌면 모두 해결될
습관적인 옥생각

와중에 봐
세상이라는 곳 말이야
너무나 맑으니까
붓질하는 시늉이라도 좀 해봐

마음 속에 담았던 예쁜 낭만들을
순간을 영원으로 노란 물결에 담아
제임스 백스터
예쁜 그림만 그리고 싶어

(태연자약한 생각에)
Drawing yellow wave
(한결 같은 마음에는)
As bright as I can
(있었던 일 있을 일에)
Drawing yellow wave
(없었던 일 없을 일에)
As bright as I MAY
 

- 개인적으로 처음 도전한 장르로서 앨범에서 튀는 곡인데, Daft Punk 사운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중에서도 ‘Digital Love’의 영향이 가장 컸다. 리듬 기타 사운드는 Mondo Grosso의 최근작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곡의 분위기는 상상이상이상길의 ‘Love Circuit’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가 직접 보컬 멜로디 작곡과 녹음을 맡아주었다. 
- 가사 속 제임스 백스터는 <어드벤처 타임>에 나오는 제임스 백스터라는 등장인물을 가리킨다. 
- 마지막 가사 MAY는 필자가 속해있던 대학 내 미디작곡 동아리 이름을 가리키기도 하며, 피처링을 맡은 상상이상이상길님은 내가 활동하던 당시 동아리 회장이었다.
 
 
10. From Astrophel
 
- 사운드 스케이프는 Spiritualized의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와 Destroyer의 <Kaputt>의 영향을 받았다. 원곡은 도입부에 나오는 단촐한 어쿠스틱 트랙이었으나, 7번 트랙을 녹음하러 HUH의 집에 가는 도중 Spiritualized의 동 앨범을 듣고 10번 트랙을 완전히 다시 쓰게 되었다. 초기버전은 밴드 LAKE의 ‘I Look up to You’의 영향을 받은, 기타와 베이스 트랙이 녹음된 트리오 밴드 트랙이었다. 
- 곡이 페이드 아웃 될 때 나오는 나레이션은 1932년 William Butler Yeats의 ‘The Lake Isle of Innisfree’ 육성 낭독이다. 스쳐가는 시간 속에서 여러 낭만들이 우릴 거쳐가며, 우린 일어나 나아간다(”Will arise and go”). 그리고,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ey, We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숨막히는 잿빛 도롯가(roadway or pavements grey)의 일상 속에서 우린 Stella(it)를 마음 깊숙한 곳(deep heart’s core)에서 느끼며(hear) 살아간다.
- 히든 트랙은 King Krule의 재즈풍의 코드 진행과 사운드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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